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주종 관계가 아니라, 동거인, 상전을 모시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준다는 생각이 든다.
강아지와 다르게 주인에게 복종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할 때 접근하고 필요 없으면 밀어내기 때문에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여기서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자주 하면 사이가 나빠지기 때문에 우리는 고양이가 어떤 것들을 싫어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고 부정적 반응을 보일까? 냄새나 행동, 소음 등 이번 시간을 통해서 알아보자.
목차
1. 소음
고양이는 사람보다 5배 정도 민감한 청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소리는 불편한 소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비명을 지르거나 크게 박수를 치는 일이 많다면 고양이는 소음을 유발하는 인간을 적대적 존재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에 살면서 직장을 다니는 분들의 경우 공사하는 세대가 있다면 고양이는 하루 종일 소음에 시달려서 민감해질지도 모른다.
청소기 소리를 싫어하는 것도 청각이 민감해서 그런 것이니 소음이 큰 작업은 고양이가 다른 방에 있을 때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가끔 남자보다 여자를 더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는데 낮은 목소리는 나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2. 냄새
인간의 경우 다른 동물에 비해서 후각 능력이 떨어지는 편으로 과학자들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퇴화를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인간보다 10~1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기분 나쁜 냄새가 나면 거북함을 느낀다.
그중에서도 시트러스 향기를 싫어하는 편으로 후각이 발달해서 자극적으로 느끼는 것도 있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트러스 향기는 레몬, 라임, 귤, 자몽, 오렌지 등이 포함되며 인간이 악취로 느끼거나 자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냄새도 싫어한다.
비누, 화장품, 향수 등 냄새가 자극적인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고양이가 접근하면 안 되는 곳들에 뿌려 놓으면 도움이 된다.
3. 음식
후각과 미각이 뛰어난 고양이는 음식을 가리는 편인데 조금만 잘못 섭취해도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고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나는 음식, 시큼하고 쓴맛은 고양이 입맛에는 상했거나 독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매우 싫어한다.
이외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 위험한 식품도 있는데 초콜릿, 아보카도, 포도 같은 것들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끔 아깽이를 주워와서 인간이 먹는 우유를 주기도 하는데 대부분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어서 설사를 하기 때문에 전용 제품이 있다.
마지막으로 차가운 음식은 냄새로 신선도를 파악하기 어렵고 소화도 잘 안되기 때문에 먹지 않으려고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4. 스킨십
고양이는 가끔 집사를 찾아와서 몸을 비비면서 쓰다듬어 달라고 하는데 매번 싫어하는 부위를 만지는 경우 사이가 나빠질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발바닥, 등, 꼬리, 배 부분을 싫어하고 피하는 이유는 간지럽거나 자극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위협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볼, 목덜미 부근, 귀 뒤쪽을 만져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부터 시작해서 범위를 점차 넓혀가는 것이 좋다.
만지는 도중에 꼬리로 바닥을 치거나 귀가 뒤로 젖혀지는 것처럼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면 만지는 행위를 중단하고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이 먼저 접근해서 고양이를 만지거나 번쩍 들어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싫어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5. 변화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가 산책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는 자신의 주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물건과 냄새는 고양이의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갑자기 변화를 주는 것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다.
캣타워, 캣 휠 같은 부피가 큰 것들을 갑자기 배치하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니 바로 사용하라고 들어서 옮기거나 강요하지 말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청소를 하면서 가구의 배치를 바꾸는 행위,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만나는 것도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다.
초보 집사들이 욕심 때문에 이것저것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 없던 것들을 한 번에 늘리지 말고 천천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
6. 물
목욕을 너무 싫어해서 고양이가 왜 물을 싫어하는지 찾아보는 분들이 많은데 과거 고양이는 사막에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에 대한 생소함이 존재하고 털이 닿으면 무겁고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물을 거부하는 것으로 본다.
위에서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하고 익숙함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목욕을 하면 채취가 변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반면 호기심이 많은 개체, 터키시 앙고라처럼 물이 많은 지역에 있던 고양이는 물에 대한 거부감 없이 오히려 좋아하기도 한다.
고양이가 물을 너무 싫어한다면 작은 분수대를 사서 자주 노출시키거나 얕은 물에서 놀이를 하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