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마약 범죄자를 검거하던 경찰이 위장 수사를 위해서 마약을 시작했다가 본인이 중독자가 된 이야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아무리 잠복수사라고 해도 마약을 하는 사람들의 결말을 봤을 텐데 왜 그랬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단순한 호기심도 있지만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고, 충분히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마약에 빠지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마약에 중독되는 원리와 끊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목차
1. 도파민 분비
인간에게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도파민은 사람의 몸에 흥분을 제공해 주는데 쾌락을 느끼는 적정 수준을 100이라고 생각해 보자.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상황은 130, 한 달간 열심히 일을 해서 월급을 받으면 150, 여가 생활을 즐길 때 170 정도를 얻는다고 한다.
이성과 성적인 관계를 하는 경우 평균 200% 수준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500% 이상에 달할 수 있는데 마약은 어느 정도일까?
마약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200~1300% 수준까지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고 흥분 상태를 5시간 정도 유지하는 약물도 존재한다.
이렇게 큰 쾌락을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약에 관심을 보이고 효과가 끝나면 계속 찾게 되는 것이다.
2. 채우지 못함
사람마다 행복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50% 정도만 채워도 만족감을 느끼고 80%를 넘으면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형성되고 자극이 많을수록 더 커지기 때문에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여기서 마약을 하는 경우 일반적인 쾌락의 1000% 이상의 경험을 하기 때문에 행복의 기준이 높아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마약에 빠지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일에 집중하게 된다.
그전에 느꼈던 쾌락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기 때문에 뇌는 점점 많은 도파민을 원하게 되면서 결국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것이다.
3. 신경의 파괴
컴퓨터를 하면서 무리한 작업을 하면 오류가 발생하는 것처럼 마약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약물을 주입하면 신경에 잔류하면서 쾌락을 제공하고 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상황이 반복되면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인간의 뇌는 다양한 기능을 하게 되는데 마약 중독으로 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자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
손상 범위가 넓어질수록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워지고 본능적으로 마약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만 쫓기 때문에 끊기가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약으로 손상된 뇌세포는 오래 걸리고 100% 복구는 어렵지만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
4. 내성이 생김
대부분의 약물은 오래 복용하거나 남용하면 내성이 생기는데 마약의 경우도 많이 할수록 그전에 느꼈던 쾌락을 경험할 수 없다.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신경이 파괴되면 그전과 같은 쾌락을 느끼지 못해서 점점 강도가 높은 마약을 찾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계속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을 경험하고 갱신하다 보면 더 많은 마약에 손을 대기 때문에 인생이 망가지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유해한 성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마약을 체내에 흡수하고 정화하다 보면 효소가 증가하여 더욱 빠르게 분해한다.
내성이 생기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마약을 중단한 이후에 느끼는 금단증상이 더욱 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5. 현실을 부정
미디어를 보면 마약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보여주지만 사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마약에 빠지고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켄싱턴 에비뉴 거리는 과거 활기가 넘치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적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각종 범죄에 연루되면서 더욱 현실을 회피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에 마약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지는 중이다.
실업률이 높은 지역, 유흥이 발달되고 범죄가 많은 환경에서는 고통스러운 현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도피하기 위해서 마약에 빠진다.
6. 불쾌한 기분
마약이 끊기 어려운 이유는 금단 현상이 강해서 심리적으로 혼란스럽고 불쾌한 감정을 오랜 시간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금단증상은 정신적인 영향도 주지만 근육의 떨림이 지속되거나 혈압의 상승처럼 신체적인 증상도 따라오기 때문에 더욱 거슬린다.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금연을 결심하고 보조제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마약은 혼자서 버티기 어려운 증세를 느낀다.
갈증이 심한 상황에서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서 힘들고 나중에는 무언가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찾아온다.
그래서 단약을 결정했다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경험담이나 후기를 듣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치료를 하는 게 좋다.
7. 강박적 사용
많은 분들이 가볍게 음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을 텐데 이런 문제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주변에 민폐를 끼치거나 흑역사를 남길 수 있지만 문제를 인지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중단하지 못하는 성격이 많다.
마약에 손을 대는 사람들도 이런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할 생각이 없었지만 갑자기 충동적으로 마약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마약을 찾기 위해서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하고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멈추지 못하고 잘못을 반복한다.
맛있는 음식, 연인과 데이트, 친구와 술 한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 마약을 하고 싶은 욕구로 연결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마약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을 선사하기 때문에 끊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은 현실이 지옥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호기심에 한번 마약을 접했다가 인생을 파멸로 이끌어 간 사례가 많으니 궁금해서 시작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