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 시간에는 무속인 뜻과 실체에 대한 내용을 다뤘는데 어떤 종류의 신들을 모시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일부 무당들은 모시는 신의 등급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며 영업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존재는 한 명의 무당만 모실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명이 같은 신내림을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원신에 가까운 존재를 모시는 사람들은 상업적인 활동보다는 신을 모시고 공양에 집중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목차
1. 강신무
한국의 무당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통적으로 특별한 날에 신을 모시는 세습무, 자신의 몸에 신내림을 받는 강신무가 있다.
우리가 무당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강신무라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몸에 신을 모시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프리랜서 개념으로 본다.
이들은 신병이라고 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 신의 선택을 받고, 그들의 말과 뜻을 전달하면서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한다.
강신무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굿을 통해서 새로운 신을 모시거나 스스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2. 위인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나 억울하게 죽은 장군을 신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익숙한 이름을 확인하게 될지도 모른다.
심지어 관우, 나폴레옹, 잔다르크를 신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으며 예수님, 부처님 같은 존재를 모신다는 경우도 있어서 논란이 된다.
여기서 직급이 높거나 업적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살아생전 덕을 얼마나 쌓았는지에 따라서 힘이 결정될 수 있다.
역사적인 위인을 모시는 사람들은 신의 힘이 강하면 좋지만 그보다 마음을 움직여서 많은 신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3. 국조신
나라를 건국한 시조들은 단군, 해모수, 동명성왕(주몽), 박혁거세, 수로왕 등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했기 때문에 유명하다고 볼 수 있다.
나라를 건국한 사람들은 신화적인 존재, 영웅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범주를 넘어선다고 볼 수 있으며 희소성도 높다.
하지만 대부분 무속인들이 시조를 몸신으로 모시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국조신을 모시는 무당을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유로 하늘을 지배하는 제우스를 신으로 섬기는 무당도 있는데 시조의 개념보다 신들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4. 태자귀
우리가 동자, 동녀라고 하는 존재를 태자귀라고 부르는 데 과거 병에 걸리거나 영양실조로 죽은 아기의 혼령을 말한다.
태자귀를 받아들인 무당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신점을 맞추며, 진지하지 않고 소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그래서 태자귀를 모시는 무당들은 평소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과 옷으로 공물을 바치고 최대한 어르고 달래 주는 편이다.
태자귀는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며 사람에게 붙는데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죽여서 신점을 위한 도구로 만들기도 한다.
5. 칠성신
북두칠성, 총 7명의 신을 모신다고 볼 수 있으며 천추, 천선, 천기, 천권, 옥형, 개양, 요광 인원이 많은 만큼 가지고 있는 힘도 강하다.
한국의 경우 과거 정화수를 떠놓고 소원을 빌기도 했는데 칠성신은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지만 신병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많은 분들 중에서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서 삼신할머니 급으로 칠성신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양에서 칠성신은 인간의 운명을 관장한다고 믿기 때문에 수명과 건강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모시는 무당은 없다고 본다.
6. 불사 할머니
과거에는 대신 할머니를 모시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무당이 죽은 다음에 신이 된 존재를 말하기 때문에 신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조상 중에서 신령을 위하던 할머니가 신령이 된 것을 말하는 불사 할머니를 봉안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무당의 경우 평생 살면서 신을 모시고 정성을 다하는데 불사 할머니는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더욱 감응하기 좋은 조건으로 본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대신 할머니와 다르게 불사 할머니는 하얀 옷을 입기 때문에 깨끗하고 맑은 기운을 지닌 것으로 해석을 한다.
7. 산신
산신을 모시는 무당은 조상으로부터 대물림 받는 세습무 비율이 높은 편인데 풍요와 평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시골에서 지내는 무당이 아니라면 대부분 굿을 하면서 사람들의 소원을 산신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받는 식으로 의례를 진행한다.
과거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산신을 모시는 무당도 많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땅신도 마찬가지로 농경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존재로 개인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다.
8. 용왕
강이나 바다에 인접한 어촌 지역에는 용왕을 신으로 모시는 무당이 많다. 물고기를 많이 잡길 바라면서 안전하길 기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용왕을 모시는 무당을 찾기도 하는데 자연을 관장하는 신이기 때문에 비를 내려주길 원하기도 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현대에 들어서 용왕이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모시는 무당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경우 지역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이 다르기 때문에 동해는 광덕왕, 남해는 광리왕, 서해는 광순왕, 북해는 광택왕으로 불린다.
9. 옥황상제
도교의 최고 신으로 삶과 죽음을 관장하며 하늘과 땅 우주를 통치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매우 등급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무당이 모시는 원신 중에서 최고로 꼽는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만나기 어렵다고 본다.
게다가 이 정도 신을 모시는 경우 남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감당하기 어려워서 열심히 치성을 드리고 공양을 하기에 바쁘다.
참고로 원신은 하나의 존재만 있기 때문에 여러 명의 무당이 옥황상제를 모시고 있다면 신뢰하기 어려워서 본인들도 주장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