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익조 연리지 뜻 – 금실(금슬)이 좋은 부부

사람들은 금실이 좋은 부부를 보면 한 쌍의 원앙, 잉꼬부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관계를 부러워하고 칭찬을 해준다.

실제로 기러기, 늑대 같은 동물은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힘을 합쳐서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좋은 의미로 비유하는 일들이 많다.

중국에서는 깊은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나 부부를 보고 비익조, 연리지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보기 좋은 커플이나 부부를 의미하는 비익조, 연리지, 비목어 같은 단어의 뜻과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목차

  1. 비익조
  2. 연리지
  3. 비목어
  4. 공명지조
  5. 상극

1. 비익조

중국 당나라 시절 백거이라는 사람은 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가 쓴 시는 인기가 많아서 귀족과 평민이 모두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다루는 <장한가>에서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부분은 지금까지 매우 유명한 구절이다.

뜻을 해석하면 다시 태어나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비익조는 동아시아 문헌에 자주 나오는 전설의 새로 눈과 날개가 하나만 있어서 암수가 서로를 의지해야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

현생에서 헤어지더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붙어 있어야 살 수 있는 비익조로 비유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장한가라는 문학 작품이 인기를 끌고 후대로 이어지면서 비익조라는 새는 연인의 사랑, 부부의 금실을 의미하게 되었다.

2. 연리지

위에서 말한 장한가의 내용에 연리지가 나오는데 한 번쯤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한자를 보면 이을 련(連), 다스릴 리(理)를 사용해서 두 개의 개체가 서로 합쳐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로 나무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 연리지(連理枝)는 가까이 위치한 나무의 가지가 마치 손을 붙잡고 있는 남자와 여자처럼 이어져 붙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외 줄기나 몸통이 이어진 연리목, 뿌리가 붙어있는 연리근이 존재하는데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좋은 의미로 사용하는 편이다.

현대에 들어서 비익조와 다르게 가족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으로 비유하는 경우도 많아서 마음이 합쳐진다는 의미로 보기도 한다.

서로 붙어있는 나무를 보면 사이가 좋은 중년 이상의 부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아서 연리지를 사랑 나무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3. 비목어

상상의 동물 비목어는 동아시아 지역의 문헌에 자주 등장하며 당나라 노조린의 시에 나오는데 비익조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

비목어는 한쪽 눈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는데 시간이 흘러 자신과 같이 한쪽 눈이 없는 물고기를 만나 함께 의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혼자 있을 때는 부족하지만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되었으니 진정한 사랑을 하는 연인이나 궁합이 좋은 부부를 비유할 수 있다.

실제 전설에 기록된 비목어는 혼자 있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로 둘이 합쳐야 헤엄을 치고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평생을 함께 붙어서 사랑하고 싶다는 내용의 시가 유행하기도 했다.

비목어는 상상 속의 동물이지만 과거 한국과 중국의 기록에는 넙치나 가자미 같은 물고기를 비목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4. 공명지조

부처의 삶을 기록한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전생의 이야기를 담은 잡보장경(雜寶藏經)을 보면 비익조와 반대되는 동물이 나온다.

공명지조는 줄여서 공명조(共命鳥)라고 부르는데 몸 하나에 두 개의 머리가 있어서 밤과 낮 교대로 깨고 잠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깨어있는 머리 하나가 맛있는 열매를 찾아서 먹었는데 자고 있던 머리가 혼자만 먹었다고 분노하는 일이 생겼다.

그 열매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귀한 것이라 맛보지 못했던 머리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홧김에 독이 들어있는 열매를 먹어 버렸다.

두 개의 머리는 하나의 몸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모두 죽고 말았으며 우리에게 운명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면 한 몸으로 볼 수 있으니 서로 배려하지 못하고 나쁜 쪽으로만 생각한다면 공멸, 이혼을 피하기 어렵다.

5. 상극

위에서 말한 비익조, 비목어 모두 하나가 둘로 합쳐져야 완전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슬이 나쁜 부부를 의미하는 전설의 동물도 있을까? 공명조 같은 동물은 있지만 금슬이 나쁘다고 알려진 존재는 없다.

흔히 사이가 나쁜 관계를 개와 원숭이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고 하는데 서유기의 내용에서 유래한 것으로 실제는 반대의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는 전설의 존재와 상극인 동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독을 뿜어내는 괴수 바실리스크는 족제비와 수탉이 천적이었다고 한다.

족제비는 바실리스크의 독이 통하지 않아서 능력을 무력화 시켰으며 수탉의 울음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외 사자 몸에 독수리 머리와 날개가 달린 그리폰은 사자와 코끼리는 건들지 않고 말은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 서로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커플을 보고 비익조, 비목어, 연리지로 비유하면서 의미를 강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쉽게 이혼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힘이 되는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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