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소개팅하는 친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서 같은 음식점에 들어가서 몰래 밥을 먹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약속 장소 근처에 도착한 친구는 소개를 받기로 한 여자에게 전화를 걸고 얼굴을 확인하더니 매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도망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웃겼지만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선자를 난감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냉담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외모를 보고 실망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집에 갔다고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목차
1. 왜 실망할까?
사진과 실물
거울 속 내가 보는 모습과 비교해서 사진이 잘 안 나온다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 실물이 나은 경우도 있지만 반대되는 상황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얼굴의 잡티 제거는 기본이고 몸매를 보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심한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사진과 실물이 달라서 실망하는 비율은 35% 수준으로 첫인상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로 시작하면 과정과 결과가 좋을 수 없다.
눈이 높아서
남자들은 여자를 볼 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너무 예뻐서 나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 그리고 못생겨서 싫다는 감정을 느낀다.
본인의 외모나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눈만 높은 사람은 평범한 외모의 여자를 봐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망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상형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첫 이미지에 만족감을 느끼는 일들은 많지 않다고 본다.
기대 미충족
소개팅을 주선하는 사람들은 나보다 예쁘거나 잘생겼다고 이야기 하지만 대부분 본인 보다 떨어지는 사람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선자가 말한 모습을 상상하고 소개팅을 받으면 기대한 모습과 달라서 실망할 수 있으니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좋다.
사진을 보고 소개를 받으면 실물과 달라서 실망하고, 얼굴을 모른 상태에서 소개를 받으면 상상했던 이미지와 달라서 실망한다.
2. 현명한 대처
그렇다면 상대방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까? 대놓고 내 취향이 아니라는 말은 하지 말자.
입장 바꾸기
내가 소개팅 상대의 외모를 평가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도 나를 보고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상대 입장에서도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최대한 무난하게 밥만 먹고 헤어질 필요가 있다.
소개팅에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상대도 느낀다고 생각하면 서로 배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입장을 바꿔서 현명하게 대처하자.
주선자 생각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에 주선자 입장에서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나에게 아는 사람을 소개해 줬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소개한 경우 소개팅 상대가 예의 없게 행동하면 주선자와 관계도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문제없이 소개팅을 마치면 다음번에는 다른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으니 최대한 주선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참자
내적인 부분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처럼 내적인 부분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자.
일단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하면 의외로 성격이 잘 맞아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소개팅을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 받을 생각이 있다면 외모도 좋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3. 애프터 관련
아무리 성격이 좋고 유머감각이 있어도 외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애프터를 신청하고 연인으로 발전해도 결과가 좋지 않다.
적어도 이성으로 느껴야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외모에 실망했다면 빠르게 관계를 정리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현명하다.
소개팅 애프터 거절 멘트는 이전 글에서도 다뤘는데 대부분 암묵적인 거절을 하지만 상대가 계속 연락을 하면 돌직구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내 스타일, 취향이 아니라는 표현으로 기분을 상하게 만들기보다는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는 뉘앙스로 확실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
외모가 아쉬운 것은 극복할 수 있지만 이성으로서 호감이 없다면 사랑한다는 말, 스킨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동성 친구를 좋아하지만 손을 잡고 입을 맞추는 것은 불쾌한 것처럼 성별이 달라도 이성으로서 감정이 없으면 진도를 나가기 어렵다.
첫 번째 만남에서 내가 밥을 샀기 때문에 다음에 얻어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더치페이를 못했어도 깔끔하게 끝내자.
글쓴이는 소개를 받은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식사를 대접했기 때문에 애프터 신청이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마음에 들어하면 기분이 좋아야 하지만 내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거절하는 상황이 불편하고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쪼록 실물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사진을 보정해서 상대를 놀라게 만드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