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이 많은 사람들은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심리적인 이유로 식욕을 조절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식탐이 있는 편이지만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는데 욕을 먹는 사람들 대부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 시간에는 40년간 살면서 식탐이 많았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목차
1. 음식점 반찬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식탐이 많은 선배가 한 명 있었는데 음식점에서 인원수에 맞춰 반찬이 나오면 혼자서 홀랑 다 먹어버렸다.
그럼에도 본인은 반찬을 리필해 오거나 주문하지 않았고 가끔은 계란 프라이처럼 추가금을 내야 하는 반찬도 탐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느 날 함께 밥을 먹던 동료가 반찬을 혼자서 먹냐고 타박을 했지만 더 달라고 하면 되잖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반찬을 먹지도 못했는데 리필을 하면서 이게 맞는 걸까? 의문이 들어서 연차가 쌓인 다음에는 그 선배와 밥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
2. 혼자서 먹기
군대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기가 찾아와 PX를 가자고 했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계속 졸라서 가게 되었다.
크게 생각이 없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두 개 사 온 동기를 보고 고맙다고 말했지만 본인이 다 먹을 거라고 한다.
평소에 간식을 자주 사줬기 때문에 장난을 치는 거라 생각했지만 너도 먹고 싶으면 사 먹으라고 하더니 진짜 혼자서 다 먹어버렸다.
이후에 PX에 가면 무언가를 사 달라고 하거나 한입만 달라고 하는 그 녀석을 보고 앞으로 다시는 같이 안 온다는 결심을 했다.
3. 술보다 안주
글쓴이는 술을 마시면 안주를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술은 싫어하지만 안주를 좋아하는 녀석들과 먹을 때는 긴장을 하는 편이다.
적당히 안주로 먹어야 하지만 밥을 먹으러 온 것처럼 먹는데 술보다 안주 값이 더 나오지만 음식을 제대로 먹은 적이 없다.
비슷한 친구를 만나면 어묵탕 하나만 시켜도 한참을 먹지만 식탐이 많은 친구를 만나면 치킨이나 삼겹살을 먹는 게 효율적이다.
많이 먹는 것은 괜찮지만 안주를 할 만큼도 남기지 않아서 계속 주문을 해야 하고 술자리도 길게 유지되지 않아서 부담스럽다.
4. 짜장면 빌런
체육 특기생으로 운동을 하던 시절 한 달에 한 번은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주문해 먹었는데 인원이 많기 때문에 가끔 탕수육이 서비스로 왔다.
입은 많은데 탕수육은 조금 나와서 모두 눈치를 봤지만 그중에 한 녀석은 탕수육만 집중적으로 먹고 나중에는 본인의 짜장면을 먹었다.
한참 운동하던 시기라 배고픈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탕수육을 배불리 먹은 다음에 본인의 짜장면은 남기는 일이 많아서 문제가 됐다.
주변에서 그럴 거면 짜장면을 조금만 주면 안되냐고 물어봤지만 매번 다 먹을 수 있다고 말했고 약속은 매번 지켜지지 않았다.
5. 저장 강박증
고기를 먹을 때 항상 본인의 접시에 고기를 쌓아 놓는 녀석이 있었는데 술에 취하면 더 심해져서 산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소고기를 먹을 때는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본인의 앞으로 가져가서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항상 접시에 고기가 남아있었고 남들도 못 먹게 한다며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들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요즘에는 자주 만나지 않지만 그 친구와 술을 마시면 미리 접시에 고기를 옮겨 놔서 항상 차갑게 식은 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6. 음식 숨기기
군대에서 황금 마차도 들어오지 않는 전방에 파견 근무를 하던 시절 집에 연락을 해서 2주에 한번 과자나 생필품을 요청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생활관을 함께 쓰는 사람들끼리 과자를 바꿔 먹는 일이 많았는데 사람마다 받는 택배의 양이 달라서 나중에는 모두 나눠 먹었다.
당시에는 짬이 안되던 시기라 택배가 오면 공평하게 선임들에게도 나눠 줬는데 나중에는 먹을 게 없어서 아쉬웠다.
여기서 일부 사람들은 따로 숨겨 놓거나 남의 것을 훔쳐 먹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택배를 나눠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7. 맛있는 부위
오래전 친하게 지냈던 녀석이 음식 취향이 비슷했는데 개인적으로 닭 가슴살을 싫어하기 때문에 치맥을 먹을 때는 굳이 먹지 않는다.
그래서 둘이 먹을 때는 다리, 날개 하나씩 먹고 끝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가 다리 날개를 모두 먹어버려서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에 횟집에서 광어를 먹으면 지느러미만 빠르게 없어지는 것처럼 섭섭한 일이 반복되면서 왜 이렇게 식탐을 부리냐고 물어봤다.
술에 취한 친구는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일찍 먹으면 본인이 그만큼 더 먹을 수 있어서 그랬다고 말했고 나중에는 그냥 추가로 주문했다.
8. 골라서 먹기
맛있는 부위만 먹는 친구와 비슷한 상황으로 떡볶이를 먹거나 아귀찜 같은 음식을 먹을 때 골라서 먹는 친구 때문에 학을 뗀 적이 있다.
학창 시절 떡볶이를 먹으면 어묵만 골라 먹어서 떡만 먹어야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귀찜 살만 집중적으로 먹어서 콩나물만 먹어야 했다.
이 녀석의 유일한 장점은 자주 쏜다는 점인데 어린 시절에는 사주고도 한입만을 외쳐서 욕을 먹는 신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돈이 없던 학창 시절에는 자주 어울렸지만 성인이 되어서 맛있는 부분만 쏙쏙 골라서 먹는 모습을 보니 불편해서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다.
9. 그거 먹을거?
냉면을 먹을 때 계란을 마지막에 먹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배가 부르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남겼다가 나중에 먹는 경우가 있다.
오래전 직장 동료 중에서 식탐이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매번 음식을 먹을 때마다 그거 먹을 거냐고 물어봐서 불편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나중에 먹을 거라고 했지만 간절한 모습을 보여서 그냥 주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가져가는 일도 생겼다.
햄버거 세트를 먹으면 감자튀김 다 먹을 거?, 순댓국을 먹으면 순대 다 먹을 거? 나중에는 정신적으로 지쳐서 피할 수밖에 없었다.
10. 살림 축내기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자취하는 곳에 자주 놀러 왔는데 매번 냉장고를 뒤지면서 먹을만한 음식이 있나 살펴봤다.
당시에는 돈도 없어서 허덕이던 시절이었는데 놀러 올 때마다 냉장고를 거덜 내는 친구를 보면서 나중에는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난다.
가장 스트레스받았던 부분은 선물로 받은 음식을 먼저 개봉하면서 일단 먹자는 말을 할 때마다 인간 혐오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냉장고를 뒤지면서 맛있는 것을 찾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먹고 싶어서 물어보지도 않고 포장을 벗겨내는 것은 매우 화나는 일이다.
글쓴이의 경우 식탐이 많은 편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집에서만 욕심을 부리고 밖에서는 남들과 똑같이 먹거나 덜먹는 편입니다.
식탐이 많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이기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