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5단계 – 애도, 상실, 분노, 감정의 변화

만약 내일 죽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묻는 질문에 사람들은 누구와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들은 5가지 단계를 통해서 현실을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이를 죽음의 5단계(Five stages of grief)라 말한다.

다른 말로는 애도, 상실, 분노의 5단계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될까?

목차

  1. 부정 (Denial)
  2. 분노 (Anger)
  3. 타협 (Bargaining)
  4. 우울 (Depression)
  5. 수용 (Acceptance)

1. 부정 (Denial)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당신은 1년도 살지 못하고 죽을 거라는 선고를 받았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생각해 보자.

의사 선생님이 잘못 진단한 것은 아닐까? 검사 결과에 문제가 있거나 다른 사람과 섞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아도 결과에 변화가 없다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은 다음에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정말 나에게 죽음이 찾아온 것일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로 인정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 분노 (Anger)

내 인생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죽음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억울하고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

나와 다르게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 인생을 살겠지?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시기하거나 질투를 하기 때문에 화를 낼지도 모른다.

죽음의 원인을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찾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죽는 상황은 받아들이고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감정이 격해지고 한동안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

3. 타협 (Bargaining)

협상, 교섭, 흥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분노의 감정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 자신의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두렵고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 생각하고 타협하려는 생각을 한다.

이 감정은 매우 빠르게 사라지지만 간절함이 크기 때문에 종교에 빠지거나 비과학적인 치료를 받으며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도 있다.

착한 일을 하면 수명이 늘거나 건강해지지 않을까? 열심히 기도하면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절박한 마음으로 죽음을 미루고 싶다.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정말 열심히 착하게 살텐데, 절박한 마음은 매우 간절해서 자신의 상황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4. 우울 (Depression)

아무런 협상도 할 수 없고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작은 희망도 사라지면서 극도로 슬픈 마음에 우울해진다.

모든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력하고 멍한 상태를 보여주며 내가 가진 모든 것들, 가족, 친구를 잃어야 한다는 슬픔이 다가온다.

그래서 누군가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반대로 고립된 상태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야 한다는 슬픔, 남겨진 사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크기 때문에 무기력해지고 과거를 후회를 하기도 한다.

나는 곧 없어질 텐데 무슨 일을 하든 의미가 있을까? 활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흥미도 사라지면서 식욕이 감소한다.

5. 수용 (Acceptance)

죽음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면 공허한 마음이 들지만 천천히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위에서 말한 다양한 감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치고 많은 것들을 내려놓은 평온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생기가 없는 눈빛으로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죽음을 수용한다고 해도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보여주기 어렵고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체념한 상태를 평온하고 초연한 감정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으니 마음의 안식을 느끼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나이, 성별, 환경에 따라서 죽음의 5단계 순서는 바뀔 수 있으며 다시 돌아가거나 건너뛰는 구간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죽음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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