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치킨을 먹다 보면 고기가 덜 익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뼈나 고기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핑킹 현상이라고 한다.
비교적 흔한 일이라 참고 먹는 분들도 있지만 너무 심해서 찝찝한 기분이 들면 버리거나 음식점에 항의를 하는 일들도 있다.
점주들 입장에서 고기를 완전히 익혀도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답답하지만 가끔은 덜 익은 경우도 있어서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핑킹 현상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덜 익은 닭고기를 먹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목차
1. 핑킹 현상

닭고기에 들어있는 단백질에는 미오글로빈(Myoglobin)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극히 소량만 들어 있어서 백색육으로 분류한다.
반면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미오글로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빨간색을 하고 있으며 적색육으로 분류하게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부분은 미오글로빈 함량이 높을수록 빨간색을 띤다는 점인데 가열해서 익히면 금방 회색빛으로 변한다.
하지만 미오글로빈 함량이 소고기처럼 높거나 조리 과정에서 완전히 변성되지 않아서 남게 되면 덜 익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중에서 닭 다리, 허벅지 뼈 부근이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가슴살이나 날개보다 미오글로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2. 구분하는 법
그렇다면 닭고기가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은 모두 핑킹 현상일까? 통으로 익히는 방식은 조리 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일정한 온도에 익히는 시간을 준수해도 주문이 밀려서 한꺼번에 많이 조리하면 온도가 낮아져서 덜 익을 수 있다.
익은 닭고기
- 색은 붉지만 탄력이 느껴진다.
- 식감이 쫄깃하고 단단하다.
- 덜 익었을 때 특유의 비린내가 없음
- 뼈나 힘줄 부위만 붉은색을 띤다.
- 피가 고여있는 듯한 형태가 아님
덜 익은 닭고기
- 살이 단단하지 않고 물컹거린다.
- 씹었을 때 흐물거리고 탄력 없음
-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거북하다.
- 닭고기 전체적으로 강한 붉은색
- 뼈 내부가 축축하고 피가 흐른다.
고기나 뼈 부근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피가 고여있는 것처럼 축축해 형태에 비린내가 난다면 덜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핑킹 현상으로 보이는 부분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심하다는 의견이 많으면 조리 문제라고 본다.
돼지고기도 붉은색 핏물이 나오면서 거북한 냄새가 나거나 식감이 흐물거린다면 다시 익혀서 먹거나 폐기하는 것이 좋다.
3. 덜 익은 고기
현대의 축산 시스템은 위생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기생충 위험이 없어서 돼지고기, 닭고기를 덜 익혀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식중독을 유발하는 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조금만 섭취해도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닭고기의 경우 살모넬라, 캠필로박터균, 돼지고기는 살모넬라, 대장균 위험이 있지만 제대로 익혀서 먹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확실하게 핑킹 현상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덜 익은 것 같아 보이는 닭이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덜 익혀 먹어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100%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으니 노약자는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닭고기
살모넬라, 캠필로박터균에 위험된 닭고기를 먹으면 식중독 위험이 있으며 극심한 복통, 발열, 구토, 설사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닭고기로 인한 집단 식중독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2018년에는 수백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돼지고기
식중독보다 위험한 사례는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인데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과 함께 황달을 동반할 수 있다.
E형 간염은 한 달 이상의 잠복기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체질에 따라 피로를 느끼거나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핑킹 현상이 아니라 덜 익은 것 같아도 참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조리에 문제가 있다면 확실히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철 복날, 월드컵처럼 치킨 주문량이 증가하면 기름 온도가 낮아지면서 덜 익을 가능성이 높아지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조리한 고기의 속까지 보는 것은 어려워서 고의로 그럴 가능성은 없으니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잘 풀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