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1979) – 줄거리, 결말 해석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1960년대 연쇄 살인범 니시구치 아키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을 감상했다.

오래된 작품이기 때문에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연출도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이 없어서 우리나라에서 2002년에 제작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보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이번 시간에는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을 기억하기 위해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과 마지막 장면 결말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목차

  1. 에노키즈
  2. 시즈오
  3. 카즈코
  4. 이외
  5. 결말

1. 에노키즈

그는 어린 시절에 어부로 일했던 아버지가 무력하게 배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고 사회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아버지를 경멸하게 된다.

매번 사고만 치고 다니던 그는 어린 나이에 소년 형무소에 잡혀가서 성인이 되었으며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간을 보낸다.

공사 노동자 두 명의 목숨을 잔인하게 빼앗고 지명수배를 받은 이후에도 대학교수, 변호사를 사칭하며 일본 전역을 돌아다닌다.

많은 분들이 그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이유를 찾고 싶을 텐데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이코패스 성향이기 때문이다.

군국주의에 무릎을 꿇고, 현실 도피를 위해 종교를 찾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하던 그는 원한이 없는 사람들의 재산과 목숨을 빼앗는다.

아버지와 아내에 대한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표출하면서 짐승 같은 생활을 하던 그는 꼬리가 길어서 잡히게 되었고 사형을 당한다.

2. 시즈오

에노키즈의 아버지는 본인의 마음속에 악마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지만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 인간으로서 지켜야 선을 유지한다.

종교적인 믿음으로 기도를 하는 모습은 어려운 상황, 현실을 도피하려는 행동이기 때문에 좋은 아버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을 물어버린 개를 산 채로 묻어버릴 만큼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인간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연정을 품은 며느리를 보면서 욕망의 감정을 느끼지만 자제를 하는데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대단한 척 말하는 게 웃기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는 며느리의 욕망을 알지만 본인이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시켜서 카즈코를 겁탈하게 만든다.

시즈오는 비겁하고 교활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나약하고 그나마 인간성을 지키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3. 카즈코

에노키즈의 아버지는 그가 가정을 꾸리면 조금은 철이 들 거라 생각해서 맞선을 준비하지만 에노키즈는 이미 만나는 여자가 있었다.

그래서 맞선을 보기 전에 자신이 사귀던 카즈코라는 여성을 데려오는데 그녀는 이미 임신을 했으며 빠르게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에노키즈가 사기죄로 감옥에 끌려가게 되면서 카즈코는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왔고 그를 증오하는 마음을 갖는다.

두 딸과 시부모를 키우면서 시아버지에게 연정을 품는 그녀는 시즈오에게 속마음을 말하고 신체적인 접촉을 하지만 거절당할 뿐이다.

감옥 간 남편 대신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은 대단하지만 항상 우울하고 애정을 갈망하면서 시아버지를 원하는 모습은 유쾌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아버지가 머리만 남겨놓고 묻은 강아지에게 뜨거운 물을 붓는 장면은 그녀 역시 무언가 결여되고 뒤틀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4. 이외

위선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자들, 여관 손님들의 잠자리를 훔쳐보는 할머니, 자신의 딸이 성적인 학대를 당해도 방관하고 침묵하는 모습

무언가 힘이 빠지고 절망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하지만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주인공 에노키즈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속이고 살해하는데 범행 대상과 주변 사람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고 비정상적인 모습이 많았다.

영화에는 인간답지 않은, 추악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식견이 짧아서 그런지 거북하기만 했고 남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사회적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안타깝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후반부에는 여관을 운영하던 여주인이 김치를 담그는 장면이 나오는데 감독이 연출한 한국의 코드로 민감한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

5. 결말

마지막 시즈오가 자신의 아들 에노키즈의 뼈를 높이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화면이 멈추면서 공중에 떠있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듯한 에노키즈의 아버지와 아내의 모습 나중에는 그의 뼈가 담겨있는 단지를 통째로 던진다.

하지만 여전히 에노키즈의 뼈는 하늘에 떠있는 모습으로 감독은 두 사람에게 복수의 철퇴를 내리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미 사형을 당했기 때문에 에노키즈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없지만 유골함을 던지면서 두 사람의 원한을 없앤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수라고 하기 보다는 시즈오와 카즈코 모두 에노키즈가 죽은 이후에도 그에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영화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6.25전쟁으로 경제적 호황을 누리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역사적인 내용을 알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전쟁시기를 경험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마음 편하게 감상하지 못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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