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사망설 – 문 닫고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

5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여름이 다가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무더운 날씨에 선풍기를 틀지 않는 아버지가 걱정이 된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위험하다는 생각 때문에 잠자기 전에는 항상 꺼 놓고 가끔은 내 방에 틀어 놓은 선풍기를 끄고 가시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선풍기를 틀고 잤다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소문이라고 설명을 해줘도 소용이 없다.

하지만 가끔은 선풍기를 틀고 잠을 자면 다음날 컨디션이 나쁜 경우가 많아서 정말 위험하지 않을까? 불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전해서 선풍기 사망설을 믿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면 정말 위험한지 알아보자.

목차

  1. 소문의 시작
  2. 선풍기 사망
  3. 밀폐된 공간
  4. 현실적 위험
  5. 결론

1. 소문의 시작

한국은 예로부터 여름에 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부채를 사용했지만 1910년부터 전기로 작동하는 선풍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적으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부채를 쓰는 집들이 많았다.

이후 1970년 중반부터 선풍기는 일반 가정에도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밀폐된 방에서 틀고 자면 죽을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게 된다.

건강에 나쁠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시작된 불안감은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고 자다가 사망했다는 내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에 각종 언론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풍기의 유해성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를 하기 시작했고 그 소문은 점점 부풀러진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까지 여름에 창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고 자다가 질식해서 사망했다는 사례들이 언론 매체에 나오기도 했다.

2. 선풍기 사망

이렇게 소문이 퍼지자 1980년대 후반까지 여름에 의문의 변사사건이 발생하면 언론들은 선풍기가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풍기가 켜져 있는 방에서 죽은 상태로 발견된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인해서 목숨을 잃었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과학적으로 선풍기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 질병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교육 수준이 높지 않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어려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문에 휘둘리게 되었다.

나중에는 선풍기에 앞의 공기는 진공 상태가 되면서 산소를 빼앗아가기 때문에 아기들에게 특히 위험하다는 뉴스로 재생산되기도 했다.

특종을 잡고 신문을 많이 판매하기 위한 기자들이 전문성이 없는 기사를 앞다퉈 쓰면서 선풍기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박히게 되었다.

3. 밀폐된 공간

우리가 잠을 잘 때 창문과 방문을 닫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을 것 같지만 미세하게 공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약간의 산소가 유입된다.

하지만 사람이 숨을 쉬면서 산소가 줄어들게 되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기 때문에 방이 작으면 산소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에 여러 명이 타고 있으면 호흡이 어려워지는 것처럼 사람이 많을수록 산소가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환기는 필요하다.

그래서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산소가 빠르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선풍기는 공기를 순환 시켜줄 뿐이다.

아무리 선풍기 날개가 돌아도 질소와 산소,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 산소 농도는 변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선풍기를 얼굴 쪽으로 장시간 사용하면 건조한 바람이 기관지를 마르게 하면서 호흡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4. 현실적 위험

선풍기를 얼굴 쪽으로 향하면 특정 공간은 진공 상태와 비슷하게 변해서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오히려 몸이 좋지 않아서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이 장시간 선풍기 바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위험할지도 모른다.

무더운 여름철 밀폐된 상황에서 선풍기를 틀면 모터의 발열로 방안 온도가 미약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체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래된 도배지, 바닥에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선풍기를 틀면 더러운 먼지가 공중에 떠돌고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선풍기 바람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 종일 틀고 자면 코 점막이 말라서 통증을 느끼거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안전망을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잠을 자면서 신체 일부가 닿으면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오래된 선풍기는 내부에 먼지가 쌓이고 합선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너무 오래 전원을 켜두지 않도록 주의하자.

5. 결론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사망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지만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술에 만취하거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노약자, 영유아의 경우 작은 불편함이 큰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호흡곤란, 저체온증으로 죽음에 이를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불편함을 느끼면 잠에서 깨거나 선풍기 바람을 피한다.

선풍기의 날이 돌아가면서 공기에 있는 산소 입자를 손상시켜 이산화탄소로 바꾼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선풍기 사망설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도시괴담, 미신으로 세계 많은 나라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헛웃음을 치는 경우가 많다.

가끔 사망한 사람의 방에 선풍기가 틀어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사망 원인이 선풍기가 아니라 기저질환에 의한 것으로 본다.


지금도 나이가 많은 분들은 과거 뉴스로 봤기 때문에 선풍기 사망설을 믿고 있으며 진실을 알려줘도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풍기 사망설을 믿는다고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설득하거나 상대를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죽지는 않지만 기관지를 마르게 해서 염증이 발생하고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니 틀고 주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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